맥락 변이 디자인 워크숍 Context Morphosis Design Workshop


맥락 변이는 소통의 오류에 의해 맥락에서 벗어난 상태를 뜻하며, 이는 원활한 소통을 위한 교정이 필요한 대상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다의적 해석을 가능케 하는 맥락 변이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이를 의도적으로 부여할 수 있는 워크숍을 수행한다. 워크숍에서 참여자는 워크숍 웹의 ‘제시어 선택’ 버튼을 눌러 무작위적으로 생성된 제시어를 세 가지 작성하고, 그중 한 가지를 키워드로 선택해서 이미지를 만든다. 참여자는 웹 하단에 제공된 텍스트를 참고해서 이미지에서 선택한 키워드가 쉽게 드러나지 않도록 모호성을 요구받고, 키워드로 선택한 제시어는 공개하지 않는다. 이미지와 제시어 목록은 다음 참여자에게 전달되고, 다음 참여자는 전달받은 일부의 정보만으로 키워드를 유추해서 이미지의 다음 상황을 가정한 이미지를 만든다. 그 이후의 참여자는 이전 참여자의 과정을 반복하며 릴레이를 이룬다. 모호성을 부여하는 조건에 의해 앞선 참여자는 본인의 키워드와 이미지의 맥락에서 벗어난 결과물을 유도하고, 이후의 참여자 또한 키워드를 유추하는 과정에서 재해석을 가미하며 맥락 변이의 재미를 놀이의 형태로 경험한다. 13회에 걸쳐 진행한 워크숍을 통해 41명의 참여자가 만든 123개의 결과물을 수집하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맥락 변이의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예측불가능한 참신함이 나타나는 모호성의 미학을 탐구하고자 한다.


소요 시간: 30분 내외
준비물: B5용지(182 x 257mm) 세 장과 필기도구, 혹은 이미지를 생산할 수 있는 재료나 디지털 기기 허용. (기본적은 준비물은 워크숍 진행 시 제공됩니다.)



1. 참여자는 지면을 세 장씩 준비한다. 웹페이지의 제시어 선택 버튼을 눌러 제시어를 각각 세 가지 선택하고, 첫 번째 지면에 모두 기록한다. (제시어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수집한 12,985개 추상명사의 무작위적인 조합1으로 생성된다.)

2. 선택한 제시어 중 한 가지를 비공개적으로 선택하고, 이것을 키워드로 첫 번째 지면의 앞면에 이미지를 만든다. 이미지는 웹페이지 하단의 참고 텍스트를 참고하여 모호성을 가져야 한다. 첫 번째 지면을 완성 후 지면 세 장 모두 좌측의 참여자에게 전달한다.

3. 전달받은 우측 참여자의 첫 번째 지면의 이미지를 보고, 세 제시어 중에서 우측의 참여자가 선택한 제시어를 비공개적으로 유추한다.

4. 유추한 제시어를 바탕으로 우측의 참여자가 생산한 첫 번째 이미지의 이후 상황을 가정한 이미지를 두 번째 지면에 생산하고, 두 번째 지면을 완성 후 세 지면 모두 좌측의 참여자에게 전달한다.

5. 전달받은 첫 번째 지면의 이미지와 두 번째 지면의 이미지를 보고, 세 제시어 중에서 첫번째 참여자가 선택한 제시어와 두 번째 참여자가 유추한 제시어를 모두 비공개적으로 유추한다.

6. 유추한 첫 번째 참여자의 제시어를 바탕으로, 두 번째 참여자가 생산한 이미지의 이후 상황을 가정한 이미지를 세 번째 지면에 생산한다.

7. 세 번째 지면을 완성 후 본인이 비공개적으로 선택 혹은 유추한 제시어를 모두 공개하고 그 의도를 설명한다.



참고 텍스트 윌리엄 엠프슨, 『모호성의 일곱 가지 유형』, 1930

유사성: 한 표현이 동시에 여러 방향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

이중성: 둘 이상의 표현이 모두 저자가 의도한 단일한 뜻을 형성하는 데에 함께 참여하는 경우.

동시성: 일종의 동음이의어로서 한 표현으로 두 가지의 다른 뜻이 표현되는 경우.

복잡성: 두 개 이상의 표현의 의미가 그들 간에 일치하지 않고 작용하여 저자의 복잡한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는 경우.

혼잡성: 일종의 직유로서 그 직유의 두 개념은 서로 잘 어울리지 못하나 의미가 하나의 개념에서 다른 개념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이는 경우.

모순성: 한 표현이 모순이거나 불확실하여 독자에게 해석의 모든 것을 맡기는 경우.

다양성: 문맥에 의해 생긴 두 가지 상반된 이미지 즉, 완전한 모순이 일어나 저자의 마음속에 하나의 분열을 발생하게 할 때 완전 부정과 반대를 통해 작가의 분열된 정신 상태를 드러내는 경우.